우연한 계기로 dev fest 티켓 표를 얻게 되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gdg면 내 학창시절 동아리 gdsc 와 연관이 있어서 친근감이 있기도 하고 친구가 공짜표가 생겼다고 주는데 오랜만에 친구도보고 강의도 들으려고 가게 되었다.
이제 학생도 아니고 하니 각 세션에 대해 요약노트를 쓰려는 건 아니고...세션을 들으면서 떠올랐던 나의 경험을 일기처럼 써보려고 한다.
시니어 개발자 노하우 세션
대략적으로 시키는대로 무조건 하지 말고 문제정의와 상황파악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는데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가끔씩 현업이 이거저거 해주세요. 라고 요청할때가 있는데, 그 요청이 우리 테이블구조를 갈아엎어야되거나 그 서비스에 물린 다른 기능에 영향이 가는 요건인 경우도 있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현업이 요구하는 기간에 맞출 수도없는...그런 요청들.
그러면 나는 "이거 왜 필요한거예요? 어떤 상황이고 언제까지 되어야해요?" 등등 물어본다. 이렇게 상황파악이 되면, 처음 현업이 요청했던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깔끔한 해결책이 떠오를 때가 많다.
"그 요청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개발하기 어렵고, 대신 제가 다른 부분을 이렇게 수정개발하면 상황이 해결될 것 같은데 어떠세요?" 라고 말하면 현업이 싫다고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보통 현업한테 중요한건 상황해결이고, 그 수단으로 a방법으로 개발하든 b방법으로 개발하든 별로 상관없어 한다.
이외에도 직관과 간결성이 중요하다든지, 가설을 세워서 문제해결하는 방법이라든지...등등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피피티 한장마다 나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수준이었다..
개발자의 문장력 세션
이 세션에 참여한 건 현업들과 문제해결을 위해서 한창 이야기를 할때마다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다.
어떤 현업들은 여러개 시스템이 어떻게 연계되어있고 누가 뭘 개발하는지도 모른 채 나=개발관련모든일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때때로 뭔가 문제가 생겼다하면 나를 질책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그럼 나도 방어를 해야한다. 이와중에 본인시스템 개발자를 최대한 감싸는건 덤이다.
물론 그들이 정치질을 시도하는 것과는 별개로...난 감정적으로 싸우자!! 하고 맞서면 안되고 그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야한다. 예를들어 "내가 제공하는 api 는 문제가 없고 니네 시스템 개발자가 api 모 필드에 값을 이상하게 태워보내고 있으니 니네 개발자한테 확인해봐라." 이런 말을 하려면, api같은 개발용어 없이 풀어서 설명해야하고 또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문장을 아름답게 꾸며내야한다.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는데도 api, db 정도의 용어는 나도 모르게 쓰게된다; 그쪽 개발자랑 직접 대화하면 편한데 문과들과 이야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꼭 생긴다.)암튼 이렇게 말을 다듬는건... 그들이 면피하려고 나한테 공격을 가하는 상황에선 은근 심력소모가 큰 일이다.
개발자의 문장력 세션은 소통하는 플랫폼의 중요성, 쿠션어, 메일에 쓰는 용어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공감이 되긴 했지만 내 상황에 크게 도움이 되는 강의는 아니었다...그래도 예민한 이야기를 세심하게 전달하는 노하우에 대한건 유익했던 건 같다.
자바 개발자의 리액트 레거시 코드 개선기
나도 반쯤 IT잡부처럼 일하고 있어서, 잘 모르는 언어를 다루게 되었을때 어떻게 잘 개발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어 참여한 세션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효율적인 리액트 코드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
그래도 공감가는 내용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기능 이해를 돕기 위해서 컴포넌트를 합치는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 경우는 컴포넌트는 아닌데 '묶는다.' 개념상으로는 공감이 됐다.
내 시스템은, 내 프론트에 제공하려는 목적의 컨트롤러는 업무별로 잘 분리가 되어있는데 타시스템에 제공하는 api는 모두 하나의 컨트롤러에 들어있고, 그것들의 업무별 분리는 서비스단에서 이루어진다.
처음 입사했을때는 어? 뭐지 너무 분리가 안된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업무를 해보니, 타시스템에서 api 관련 문의가 오면 일단 그 컨트롤러로 가면 되니까 찾기가 편하다. 그렇다고 업무별 분리가 안되는것도 아닌게 컨트롤러만 하나고 서비스단부터는 각각 분리가 되기때문이다.
진짜 찐 개발자가 보면 아 이거 별로야.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러한 관리 때문에 타시스템 문의쳐내는 공수가 대폭 줄어든 건 사실이다.
마지막에는 기술스택보다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은근 위로가 되었다. 최근 현업이 해달라는 요구사항을 들어주기위해...온갖 기술스택을 오가며 전문성을 쌓지 못하는 내 처지에 현타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ㅜㅠ
후기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내용보다는 음..그렇지 하고 고개 끄덕이게 되고 내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티셔츠와 스티커를 선물로 받았는데 아마 잠옷으로 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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